롯데 '대표'의 등용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입력 2017-03-01 10:37   수정 2017-03-01 18:54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 이갑 대홍기획 대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세사람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모두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정승인 대표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마케팅부문장을 맡았고, 이갑 대표가 2년간 일했습니다. 이후 다시 정 대표가 1년간 마케팅부문장을 맡았죠. 정 대표가 떠난 후 그 자리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롯데홈쇼핑 대표로 선임된 이완신 대표입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모든 프로모션과 행사, 마케팅을 총괄 담당하는 자립니다. 수천억대의 판촉비를 사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죠. 이때문에 왠만한 중소기업보다 챙겨야 할 일이 많은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기도 합니다. 정 대표는 마케팅부문장을 하면서 우주여행을 경품으로 내놓고, 세계 최초 수중 한복 패션쇼를 여는 등 색다른 행사를 벌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갑 대표는 걸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젊은 백화점으로 바꾸는데 기여했습니다. 모바일 게임 애니팡 최고수 선발전, 강남스타일 플레시몹 등 기존 백화점 마케팅의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완신 대표는 2015년 롯데백화점이 점포외의 장소를 빌려 할인행사를 여는 ‘출장세일’을 기획했습니다. 백화점이 자존심을 버리고 출장세일을 간 도전은 성공했습니다. 행사기간 동안 수백억의 매출을 올렸고, 다른 백화점도 이를 따라 할 정도였죠. 당시 이완신 대표는 “소비심리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아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준비한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사상 최대 금액인 11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연금을 경품으로 걸었던 것도 이 대표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마케팅 방식 사용해본 경험. 새로운 회사에 가서도 다양한 도전을 합니다. 정 대표는 세븐일레븐 대표를 역임하면서 세븐카페, 피규어 마케팅, 포켓몬 마케팅 등을 직접 시도해 성과를 냈습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죠. 백화점의 1등 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하는 역할도 합니다.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출신이 다른 계열사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마케팅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도 마케팅 부문장의 역할이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납니다. 비슷한 수준의 좋은 물건이 많아졌기 때문에 파는 방식이 중요해진거죠. 인터넷 등으로 언제든 물건을 살 수 있는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내는 것 역시 마케팅의 역할입니다.

사장단 인사가 나고 이제 각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와 이동 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롯데백화점의 마케팅부문장은 누가 될지, 그 역시 선배들의 길을 따라 가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끝)/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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